
롯데백화점 지하에는 성심당에서 운영하는 브런치 식당, 오븐스토리가 있다. 입구가 아주 예쁘다.
성심당을 올 때마다 한 번씩 가봐야지 했는데, 식사시간 때마다 줄이 항상 너무 길어 엄두가 나지 않아 벼르다 드디어 입장했다. 점심시간 딱 맞춰 기다리다 보니 20분 정도 대기시간이 있었다. 희한한 사람 심리! 앞에 기다리는 팀이 3팀이나 있어서 그냥 포기하고 롯데백화점 지하에 많은 음식점 중 하나를 고를까 했는데 내 뒤로 4팀이 서 있는 걸 보니 왠지 기다릴 수 있을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성심당 오븐스토리 중 유명한 것은 단연 심까스이다. 4,900원이라는 백화점은 물론 일반 식당에서도 보기 드문 착한 가격이 눈에 띈다. 성심당 빵이 들어갔으니 샌드위치도 당연히 최고일 듯 싶다.
기다린 기다림 끝에 입장했다. 다행히 대기하면서 주문한 덕에 오래 기다리지 않고 잠시 후, 주문한 메뉴가 나왔다.

오븐 스토리의 대표메뉴 돈까스, 제법 두툼하다.

내가 주문한 클래식 브런치
짝꿍은 돈까스를, 나는 클래식 브런치를 주문했다. 심까스는 보기보다 두툼하고 소스는 고등학교 시절 학교 앞에서 팔던 돈까스 소스와 매우 비슷한 느낌이다. 대학교 시절 처음 갔었던 명동돈까스 맛이 나는 것 같기도 하다. 평일 낮이라 그런지 아줌마들과 나이 드신 분들이 상당히 많은 게 혹시 향수를 일으키는 맛 때문일까 싶기도 하다.
성심당 오븐스토리의 심까스 시식 결과는 한 번 정도는 나쁘지 않다 정도. 사실 줄을 서서 기다리느라 생각지 못하게 진이 빠져서 20~30분씩 기다리면서까지 먹기에는 조금 무리였다는 생각이 들었다. 기다리지 않고 먹을 수 있다면 이 가격에, 이 정도 두툼한 돈까스라면 매우 훌륭한 편이라 하겠다. 옛날 맛이 나는 소시지와 샐러드가 함께 한 클래식 브런치는 오히려 괜찮았던 것 같다. 대전의 랜드마크가 된 성심당이라 기대가 너무 컸던 탓도 있을 것 같지만, 지역 사회에 공헌하는 좋은 가게가 오래오래 번성하는 것은 매우 기쁜 일이다.